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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빌 게이츠의 선택, 차세대 에너지원은 원자력? TerraPower가 여는 미래

경제군 2025. 6. 19. 16:49

빌게이츠의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주목하는 원자력 에너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술 키워드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이 'AI'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원자력 에너지입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자력 스타트업 테라파워(TerraPower)는 최근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첨단 기술 기업과 청정 에너지 산업 간의 강력한 융합을 예고했습니다.

엔비디아까지 가세한 테라파워의 자금 조달 라운드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는 테라파워의 역사에서 매우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한국 조선업체 HD현대, 그리고 인공지능 반도체의 최강자인 엔비디아(NVIDIA)의 벤처 캐피털 부문인 NVentures가 참여했습니다. 이는 AI와 원자력이라는 미래 기술의 융합이 단순한 구상 단계가 아닌,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뜻합니다.

테라파워는 내년부터 첫 상업용 원자로에 대한 규제 승인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미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에 허가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2026년 12월까지 승인을 받고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AI 시대, 왜 원자력이 다시 뜨고 있을까?

 

엔비디아의 NVentures 부사장 Mohamed "Sid" Siddeek는 "AI가 산업을 계속 변화시키는 가운데, 원자력은 이러한 역량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AI 데이터 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필수입니다.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청정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입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Natrium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와는 구조적으로 다릅니다. 냉각수로 물을 사용하지 않고 액체 나트륨을 활용하며, 345MW급 원자로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결합해 필요 시 출력을 500MW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AI 데이터 센터처럼 전력 수요의 피크가 발생할 때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와이오밍에서의 실험적 착공, 그리고 확산 가능성

 

테라파워는 이미 2023년 미국 와이오밍 주 케머러(Kemmerer) 지역에서 첫 번째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퇴역 예정인 석탄 화력 발전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상징적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와이오밍 산업 입지 위원회는 올해 비원자력 시설 건설을 위한 허가를 승인했으며, 테라파워는 교육센터와 에너지 저장 부품 등을 먼저 착공한 상태입니다. 본격적인 원자로 건설은 연방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CEO 크리스 르베스크는 "2030년까지 첫 발전소 가동 후, 10~12기의 추가 원자로를 동시에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자력 르네상스가 다시 시작된다

 

수년간 정체되어 있던 원자력 산업은 다시금 빠르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에만 첨단 원자력 관련 자금 조달 규모는 7억 3,690만 달러로, 전년도 전체(2억 6,030만 달러)의 거의 3배에 달합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잇달아 원자력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중단된 원자로 재가동 협약을 체결하며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테라파워, 민간과 정부의 동시 신뢰를 얻다

 

테라파워는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금을 조달했으며, 미국 에너지부(DOE)의 첨단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을 통해 20억 달러의 연방 지원금도 확보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스타트업이 아닌,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거대 프로젝트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원자력 × AI'라는 방정식이 던지는 의미

 

AI 시대의 전력 수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수요를 '지속 가능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요? 풍력과 태양광도 유망하지만, 항시 가동이 가능한 청정 에너지원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기엔 원자력만한 해답은 아직 없습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확장시키고 있다면, 원자력은 그 지능을 움직일 '전력'이라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의 에너지'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TerraPower와 같은 기업이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I와 원자력의 전략적 결합이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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