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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의 휴전 제안, 진정성 vs 전술적 수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13일 모스크바 기자회견에서 30일 휴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이디어 자체는 지지한다"며 협상 의지를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전선 통제권 확보 ▲우크라이나 군사력 재편 방지 ▲NATO 확장 저지 등 복잡한 전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군 "고립"을 강조하며 협상 테이블에서의 우위를 점유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 중 눈에 띄는 부분은 "휴전 위반 감시 주체"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2,000km에 달하는 전선에서 휴전을 어떻게 관리할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없는 상태에서, 러시아 측이 실질적인 감시 주도권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젤렌스키의 경고: "러시아, 시간 끌기 전술 사용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발표 직후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 주둔 군대에 대한 항복 요구 ▲무력 충돌 지속 가능성 암시 등을 근거로, 푸틴의 협상 제안이 '신뢰할 수 없는 수단'임을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미국과 EU에 대한 추가 대러 제재 촉구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 석유·가스 및 금융 부문에 가한 제재(3월 13일 발효)가 실제로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다만,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외교'...그러나 한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과의 통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3월 1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러시아가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며 휴전안 수락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문제에 대해 "모두가 답을 알고 있다"는 모호한 발언으로, 우크라이나의 서방 기구 편입을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접근 방식에 대해 두 가지 리스크를 지적합니다. 첫째, 휴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재정비를 막으려는 러시아의 요구가 미국의 전략적 이해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 둘째, EU 국가들의 에너지 의존도 감소로 인해 대러시아 연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러시아 LNG 수입을 2026년까지 단계적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헝가리 등 일부 국가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교착 상태, 전쟁 장기화 가능성

     

    현재 전쟁은 ▲동부 돈바스 지역 ▲남부 헤르손 ▲쿠르스크 등 3개 전선에서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3월 12일 쿠르스크의 수드자(Sudzha) 시 탈환을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전술적 후퇴"라며 반박했습니다. 양측 모두 피해 규모를 축소 보고하고 있으나, BBC 등 독립 매체는 러시아군 사상자가 9만5천 명(2025년 2월 기준), 우크라이나군은 4만3천 명(2024년 12월 발표)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2025년 하반기에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 정밀 타격 시스템이 전쟁 양상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공급받은 ▶네이튠 미사일 ▶셰이헤드-136 드론 등을 활용해 크림 반도 교량 등 전략적 표적을 공격 중인 반면, 러시아는 ▶키네잘 극초음속 미사일 ▶랜섬 웨어를 이용한 우크라이나 전력망 타격 등 비대칭 전술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충격, 한국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로 인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3월 14일 기준)까지 치솟으며, 한국을 포함한 수입 의존도 높은 국가들이 비상입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 수입 비중이 7%인 한국은 중동산 원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류세 인상 압력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천연가스(GTS) 공급 중단 가능성도 EU 국가들에게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독일 경제연구소(DIW)는 "2025~2026년 겨울에 가스 저장량이 65%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산업 생산량이 8% 감소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심화시켜 한국의 자동차·반도체 수출에도 간접적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

     

    휴전 협상의 성패는 양측의 신뢰 회복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영토 확장 인정 불가(우크라이나 입장) ▲NATO의 동방 확장 중단(러시아 요구)이라는 근본적 대립점이 존재하는 만큼,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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