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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전통 묶음 단위, 다양하게 알아보자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물건을 묶어서 세는 고유의 단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주로 개수나 킬로그램 같은 단위를 사용하지만,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묶음 단위들은 여전히 일상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 알고 있거나, 또는 잊고 지냈던 묶음세 단위를 다양하게 알아보면서, 한국 전통의 소박한 지혜와 그 의미를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묶음 단위 소개

     

    1. 두름

     

    먼저 두름이라는 단위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두름은 주로 나물이나 생선을 묶을 때 사용되는 단위로, 20개씩 묶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고사리나 미나리 같은 나물들은 보통 두름 단위로 묶여서 팔리고, 조기 같은 생선도 두름으로 세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름이라는 단위는 한국의 전통 시장이나 명절 장터에서 여전히 친숙하게 볼 수 있는 단위입니다.

    2. 쌈

     

    쌈은 식물을 한데 모아서 묶어 놓은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파 한 쌈이라고 하면 파 여러 대를 모아서 하나의 묶음으로 만든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나물이나 채소류를 시장에서 묶어서 팔 때 자주 사용되는 단위로, 쌈은 특정한 개수보다는 한 묶음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이런 단위는 시장에서 채소를 구매할 때 더욱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3. 단

     

    단은 나무나 길쭉한 물건을 일정 수량으로 묶어놓은 단위입니다. 보통 20개를 한 으로 묶습니다. 나무 장작을 묶어서 판매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위인데, 이는 우리 선조들이 불을 피우거나 난방을 할 때 나무를 일정하게 묶어 보관하고 사용했던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4. 가리

     

    가리는 곡식이나 장작 등을 쌓아서 세는 단위입니다. 보통 한 가리는 곡식을 20단 쌓아 놓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가리는 예전 농경 사회에서 곡식을 저장하고 쌓아두기 위해 사용되었던 단위로, 한국 농업의 전통을 반영하고 있는 단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축

     

    축은 오징어를 세는 단위로 사용됩니다. 보통 오징어 20마리를 한 축이라고 부릅니다. 예전부터 오징어는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해산물로, 오징어를 말려 저장하거나 판매할 때 일정 수량으로 묶기 위해 축이라는 단위를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건오징어를 살 때 '몇 축'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손

     

    손은 바나나나 포도 등 열매가 송이로 묶여 있는 것을 가리킬 때 쓰입니다. 바나나 한 손은 여러 개의 바나나가 한 줄기로 묶여 있는 상태를 말하며, 이처럼 손이라는 단위는 주로 과일을 묶어서 셀 때 사용됩니다. 시장이나 과일 가게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위로, 열매가 달려있는 모양 그대로 자연스럽게 묶음 단위를 나타냅니다.

    7. 접

     

    접은 보통 과일을 일정 수량으로 쌓아 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마늘  접은 마늘 100개를 의미합니다. 명절 때 과일을 선물하거나 제사에 사용할 과일을 살 때 '몇 접'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접이라는 단위는 과일을 많이 모아야 하는 명절이나 잔치 때 많이 사용되며, 큰 수량을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8. 톳

     

    톳은 김을 셀 때 사용하는 단위입니다. 보통 100장의 김을 한 톳이라고 합니다. 김은 한국의 전통적인 반찬이자 대표적인 해조류 식품으로, 김을 일정 수량으로 묶어 관리하기 위해 톳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김 공장에서 김을 포장할 때도 이 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김을 대량으로 구매할 때 톳 단위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통 묶음 단위의 의미와 가치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묶음 단위들이 존재하며, 이는 단순히 물건의 개수를 세는 것을 넘어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묶음 단위는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물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했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물건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적절한 단위를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거래와 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던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한, 이러한 전통 묶음 단위들은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물을 두름으로 묶거나 오징어를 축으로 세는 방식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자연을 이용하고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현대에 와서 이러한 단위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 시장이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이러한 단위들이 일상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묶음 단위는 그저 물건을 세는 기준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생활의 지혜와 문화적 유산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단위들은 한국인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전통 묶음 단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문화적 자산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묶음 단위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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